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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원고지

by 지식향 2026.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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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던 시절 나는 글짓기 숙제가 종종 있었다. 

그때는 원고지에 글짓기를 하여 제출을 했었는데, 정해진 칸 안에 글자를 쓴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제목을 쓰고 글을 쓰다보면 손도 아프고 정해진 장수를 채우기가 정말 힘들었었다. 

 

원고지에 뭔가 써내는것은 어린 나에게는 뭔가 큰 산턱을 넘는 느낌이었다. 

그 후 중,고등학교에서 공부를 할 때는 주요 내용을 칸이 맞춰진 공책에 필기를 하기도 했지만

연습장에 공부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그때는 연습장이라는 정해지지 않은 공간에 내가 필요한 이야기들을 쓰고 하는 것이 무언가

자유롭고 때론 재미있게 느껴졌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어들에는 몇번이고 동그라미를 쳐가며 나름 의미를 부여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은 필기라는 것을 거의 하지 않게 되었다. 

 

내 이야기를 쓸 일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막연하게 나의 이야기들을 들어줄 사람을 찾으면서도 나에게 내 이야기를 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면서 당연하지만 모르는 듯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내 이야기, 내 공간 이런것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원고지에 글을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길지는 않지만 내가 알아볼 수 있는 짧지만 의미를 가진 이야기.

정형화되어있는 틀 속에 나를 채워놓는 것 같은 느낌. 

 

정해진 틀속에서 살아온것 같은 나를 위한, 나를 표현한 문장.

정해진 틀이지만 그안에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움. 

짧지만 긴 이야기가 담긴 글.

 

갑자기 원고지가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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