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야구소녀 줄거리
이 영화의 주인공 '주수인'(이주영)은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 야구 선수이다. 투수인 그녀는 최고 구속 134km, 볼 회전력을 강점으로 어렸을 적 주변으로부터 천재라는 말을 들으며 주목받던 선수였다. 이런 주수인의 꿈은 프로에 입단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를 계속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렸을 적 주목받았던 것과 별개로 지금은 여자라는 이유로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쁜 엄마는 야구를 그만두라고 하지만 수인은 그럴 마음이 없다. 어릴 적 함께 야구를 했던 친구 '정호'(곽동연)는 수인을 도와주려 하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때 주인의 학교에 야구 코치 '진태'가 부임한다. 진태는 수인을 보며 포기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냐고 묻지만 수인은 그런 자신의 코치에게 자신 있게 얘기한다. "전 해보지도 않고 포기 안 해요". 이후 진태는 수인을 위해 열정적으로 돕기 시작한다. 수인은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진태가 만들어준 기회에 최선을 다해 임하지만 그때마다 여자 야구선수라는 편견의 벽에 부딪히게 된다. 이런 편견에 맞서 프로무대에 설 수 있는 트라이얼에 참가하여 테스트를 받고 있는 그 시간에도 홀로 세상과 맞서 자신의 길을 가는 수인. 열심히 공을 던진다. 열심히 걸어온 그 길에 앞으로 어떤 결말이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도 수인은 세상을 향해 공을 던진다.
2. 영화의 배경
2020년에 개봉한 영화로 배경은 지금이다. 지금은 백수이지만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는 아빠, 그런 가정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엄마, 어린 여동생이 주인공 수인의 가족이다. 어딘가 녹녹치 않은 가정환경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지만 공인중개사라는 꿈을 위해 공부하는 아빠는 같은 마음이었을까 수인을 응원한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엄마는 억척스럽고 수인이 야구를 하는 것을 겉으로는 응원을 하지 못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수인과 어릴 적부터 야구를 같이 했던 정호는 프로 입단에 성공했고, 정호는 수인이 가는 길을 돕고 싶어 한다. 하지만 돕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렇게 홀로 한계를 극복해 나가며 수인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영화에서는 주변의 많은 것들이 수인에게 꿈을 낮추고 현실과 타협하라고 한다. 어린 수인에게는 모든 것들이 버겁기만 하다. 하지만 그런 수인에게도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사람과 기회들이 하나씩 찾아오게 된다. 혼자 열심히 가는 길에 그녀의 열정에 반해서였을까 아님 호기심이었을까 조력자들이 등장하게 된다. 그렇게 열심히 길을 걸어온 탓일까, 수인이 걸어온 길을 알아보는 사람들도 생긴다. 수인이 걸어온 길은 꽃길은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꽃길을 걷게 될 것인지 여전히 알 수 없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처럼 말이다. 영화의 배경도 지금 여기이다.
3. 나름의 감상평
재능이라고 여겼던 야구, 앞으로 계속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야구, 하지만 주변의 모든 것들이 그녀에게 속삭인다. '꿈이 컸던 거야 세상에는 많은 선택지가 있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다른 길을 찾아봐'. 하지만 수인은 흔들리고 다시 가다듬고 자신의 길을 간다. 불확실한 미래 이것만큼 두려운 것이 있을까. 이 두려움은 우리를 타협하게 만들고 결국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두려움을 혼자 이겨내며 성공하는 사람들은 혼자 얼마나 많은 외로움을 견디며 혼자 그 길을 걸었을까. 영화이다 보니 쉽게 그래 할 수 있어라고 주인공에게 격려를 보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다시 생각해 보니 성공한 사람들이 느꼈을 외로움이 진정으로 느껴졌다. 살아왔던 날들 속에서 내가 선택해야 했던 일들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대학교를 진학하고 취업을 했던 그 선택들 속에서 나는 왜 더 용감하지 못했을까 진한 아쉬움이 피어오르기도 했다. 우리는 어쩌면 모두 수인이었는지도 모른다.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수인이. 도중에 다른 길을 찾아 떠났던 수인이. 포기하고 그냥 안주했던 수인이. 모두 우리의 모습이고 수인이다. 꿈 그것은 어쩌면 외로움과의 지독한 싸움인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외로움이 느껴질 때면 우리도 꿈을 향해 가고 있다고 모두를 응원해 주고 싶다.
2023.05.23 - [영화] - 영화 명량, 불굴의 의지를 말하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로메테우스_모든것의 탄생 (0) | 2023.05.27 |
---|---|
김씨 표류기, 힘을내요 김성근씨 (0) | 2023.05.26 |
영화 관상, 대세를 만들다 (0) | 2023.05.24 |
영화 명량, 불굴의 의지를 말하다 (0) | 2023.05.23 |
영화 어쩌다 결혼, 소소한 우리들의 이야기 (0) | 2023.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