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더 킹 줄거리
주인공 태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학교 재학시절 싸움박질을 하고 다니는 문제아였다. 태수의 아버지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돈 되는 물건을 훔쳐 파는 사람이었고 문제가 생기면 주먹부터 휘두르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날 태수는 아버지가 집에서 한 주먹거리도 안돼 보이는 양복 입은 사람에게 맞고만 있는 것을 목격한다. 태수는 그 양복 입은 사람의 정체가 바로 검사라는 것을 알게 되고 학창 시절에는 자신처럼 주먹을 잘 쓰는 사람이 잘 나가지만 커서 사회에 나가게 되면 교실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범생이들이 사회에서 힘이 있는 주류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이후로 태수는 검사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결국 원하던 서울대에 입학하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학생운동을 한다는 누명을 쓰고 군대로 가게 되었고 태수는 군대에서도 공부를 손에 놓지 않았다. 태수는 제대 후에도 고시촌에서 공부를 하며 각고의 노력 끝에 드디어 사법고시에 합격하게 된다. 이후 부잣집 딸인 상희를 만나 결혼하게 되면서 태수의 인생은 그야말로 직진을 하게 된다. 그렇게 탄탄대로를 건던 태수는 스타 검사인 한강식을 만나 그의 라인을 타게 되었고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친구 두일이 태수가 하기 힘든 어둔운 일을 해결 해주며 태수는 정말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게 된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했던가 한검사의 라인을 탔던 태수는 그의 비리를 덮기위한 희생양으로 버림을 받게 된다. 이후 태수는 복수를 위한 계획을 짜게 되고 그것을 하나씩 실행해 나간다.
2. 영화의 배경
2017년에 개봉한 영화로 전두환 시절부터 노무현 태통령까지 시대 권력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군 정권 시절 부패한 정권과 기업이 어떻게 권력남용을 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유지해 나가는지, 또한 어두운 세력과 결탁하여 어떤 범죄 행위를 저지르는지 잘 묘사해 주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부패한 이들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들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인생을 너무나 쉽게 망가뜨릴 뿐 아니라 목숨마저도 너무 쉽게 빼앗알갈 정도로 자신들의 힘에 취해 있다. 결국 이들도 어찌 보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일 뿐이지만 시간이 흐르며 점점 자기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특권의식을 가지며 오만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주인공 태수는 학생때는 문제아 였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세상을 보는 눈이 일찍 트였던 것 같다. 그는 빠르게 사회의 구조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되었고 사회의 주류가 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게 된다. 그렇게 그는 기득권의 길에 들어서게 됐지만 자신보다 먼저 기득권을 차지했던 세력에게 버림을 받고 목숨마저 위태롭게 된다. 그렇게 그들에게 당하던 태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들과 맞서게 되고 영화는 이렇게 한강식과 박태수의 싸움을 보여주며 막바지에 우리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리고 영화 속 캐릭터 중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들을 하던 평범한 사람들이 마지막에 승리 하는 모습도 보여주며 나름 훈훈한 결말을 맺게 된다.
3. 나름의 감상평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우리나라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있는 검사라는 직업. 더군다나 지금 대통령도 검사 출신이다. 영화는 검사 중에서도 자신들의 신분을 이용해 권력을 남용하고 사회적인 이익을 누리는 비리 검사들의 방식이 잘 연출되어 있다. 옛말에 사람이 돈을 가지면 권력을 가지고 싶고, 권력을 가지면 명예를 얻고 싶어 한다고 들었다. 이말처럼 사람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영화를 보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과연 내가 저 상황이 된다면 모든것을 뿌리치고 청렴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하지만 또 어느 장면에서 보면 이들도 영락없이 직장인과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대통령이 누가 당선이 되느냐에 따라 그들의 밥그릇이 흔들리고 조직이 와해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힘을 이용해 정치적인 활동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속의 힘을 빌려 자신들의 입지를 지켜보려 하기도 한다. 그런 장면들을 보며 사실 역사의 큰 사건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단한 이유가 있어 일어났던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지키고 싶어 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일어났던 것을 흔하게 목격할 수 있었던것 같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 그리고 놓치고 싶지 않은 환경을 지키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휘말리게 하는 걸 볼 수 있다. 지금같이 하루하루 인생의 가치관이 바뀌게 되고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 혼동이 되는 요즘 같은 세상에, 나는 도대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삶에 임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드는 영화였다. 영화는 마지막에 이런것들에 대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사회가 조금은 더 상식적인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도 가져본다.
2023.07.05 - [영화] - 악인전, 상대적 선과악 카타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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