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이의 모험, 어설프지만 진지한 삶의 자세

1. 영화 줄거리

여기 충길이라는 고등학생 소년이 있다. 충길이는 공부에는 영 흥미가 없지만 레슬링을 사랑하는 마음은 정말이지 국가대표급이다.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충길의 실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충길이는 학교에서 유일한 레슬링부원이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운동을 하고 있다. 레슬링부를 지도했던 코치 상규는 지금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전업한 상태이고 같이 레슬링을 했던 친구 진권마저도 지금은 운동을 그만두고 막노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충길이는 레슬링을 그만 둘 마음이 전혀 없다. 어떻게든 레슬링부를 살려 전국체전에 나가는 것이 충길이의 꿈이다. 그렇게 레슬링을 하고 싶은 충길이는 우여곡절 끝에 친구 진권이와 동네 불량서클 블래타이거 멤버인 혁준과 함께 셋이서 전국체전 예선에 출전하게 된다. 이들의 목표는 오직 전국체전 예선에서 1승을 하는 것. 버스기사로 전업했던 코치 상규도 이들을 돕기 위해 버스기사를 그만두고 2주 동안 이 셋을 코치하게 된다.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블랙타이거 멤버들이 찾아와 혁준을 다시 데려가려 하고 그 과정에서 진권이 팔에 부상을 당하게 된다. 단 둘이서 대회를 나가게 된 충길과 혁준은 과연 그들이 목표했던 1승을 할 수 있을까?

 

2. 영화의 배경

2018년에 개봉한 영화로 지금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는 약간 B급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명한 배우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감독인 고봉수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여기 나오는 배우들이 다 눈에 익을 것이다. 말 그대로 감독의 마니아층들에게는 이들이 바로 유명 배우들이다. 충길이는 자기가 너무나 좋아하는 레슬링을 하기 위해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 방학이 되어 텅 빈 학교 체육관에서도 충길은 홀로 열심히 훈련하고 레슬링부를 다시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다. 하지만 그런 충길이의 열정과 노력에도 레슬링 실력은 왠지 많이 아쉬운 편이다. 그런 충길이를 잘 아는 아버지는 레슬링을 그만두고 일을 하기를 바라고, 같이 레슬링부를 했던 진권은 현재 레슬링을 그만두고 막노동을 하고 있다. 충길이의 레슬링 코치마저도 지금은 버스기사로 전업을 한 상태. 충길이는 정말 혼자 꿋꿋이 자기의 꿈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길을 가고 있는 상태다. 그러던 충길이는 드디어 레슬링부원들을 모아 전국체전 예선에 나갈 수 있게 되었고 이들은 마음을 맞추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훈련해 나간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여기에 온전한 실력을 갖춘이는 없다. 영화는 어떤 결말을 우리에게 전해 주게 될까.

 

3. 나름의 감상평

약간은 씁쓸한 현실을 고증하는듯한 이 영화. 주변에서 한 번쯤은 볼 수 있는 열심히는 하는데 결말이 잘 나지 않는 그런 사람. 우리는 가끔 그런 사람을 보며 속으로 나와 비교하며 그를 깎아내리고 나의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렇게 할바에야 안 하는 내가 낫다고 말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은 아니지만 나름의 인생을 살아가 보니 예전에는 철없고 어찌 보면 한심해 보였던 그들이 이제는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과 비교하며 더 낫다고 생각했던 내 삶도 사실 나의 한계를 정하고 그 안에서 안주하고 있는 우물 안 개구리와 다를 바 없이 느껴졌다. 한 번이라도 그들과 같이 내 삶에 진지하고 충실하게 임해 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어찌 보면 우물 안 좁은 공간에는 없지도 모를 꿈을 찾아다니느라 피곤한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지금의 현실을 다 버리고 떠날 수는 없다. 그래도 이 영화를 보며 지금을 열심히 살며 좀 더 내가 꿈꾸던 나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생각을 해보게 된 것도 같다. 지금 당장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는 없지만 지금의 현실을 열심히 살며 앞으로 나아가기로 했다. 변화는 항상 원대한 것에서 나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늘을 열심히 사는 당신에게 오늘도 열심히 살 수 있게 하는 이 영화를 추천해 주고 싶다. 

 

2023.05.22 - [영화] - 영화 어쩌다 결혼, 소소한 우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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