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쩌다 결혼 줄거리
영화의 시작은 짧은 나래이션을 지나 '항공사 2세, 정성석씨?', '육상요정 박해주씨?'라는 두 주인공이 서로를 확인하고자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둘은 결혼을 위한 소개팅 자리에 나왔지만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그 자리에 나오게 된다. 그렇게 둘은 서로를 보고 본능적으로 각자 소개팅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로 적당한 시간을 보내고 헤어진 두사람은 그날 우연히 한 식당에서 다시 만나 술을 마시게 된다. 둘은 대화를 통해 서로 선 자리에 나오게 된 배경이 같다는 것을 알았다. 두사람은 서로 가족들의 결혼 압박에 못 이겨 자리에 나오게 된 것이다. 이제 둘은 가족들의 결혼 압박이라는 공통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소 상식적이지 않은, 3년만 결혼생활을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합의하여 가짜 결혼을 진행하게 된다. 그렇게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두 사람의 일상이 보여지고 방해꾼들이 하나 둘 등장하게 된다. 가짜 결혼을 성공하여 둘의 각기 다른 목적을 달성하고 싶은 두사람은, 방해꾼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며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가족과 친구들이 다 모인 축하 장소에서 서로의 가짜 결혼을 축하받기 위해 마지막 연기를 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방해꾼이 아닌 어느 인물로 인해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 둘의 결혼은 과연 어떻게 될까. 마지막 장면은 관객인 여러분들에게 맡기겠다.
2. 영화의 배경
2019년에 개봉한 영화로 배경은 현재 시점이다. 먼 과거의 이야기도 아니고, 먼 미래의 일을 상상한 이야기도 아니다. 현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회적 배경과 사람들이 나온다. 그래서 어쩌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면이 많이 있다. 약간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직장을 다니는 남자 주인공을 통해 부러움을 느낄 수도 있고, 남자 주인공의 일상을 보며 우리와 많이 다르지 않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여자 주인공의 경우 육상 선수였다가 부상으로 인해 운동을 그만두고, 교수를 하기 위해 학교에서 조교로 재직하고 있지만 학교 내의 부조리한 면모로 그 꿈을 이루기가 힘들다. 우리는 이것을 보고 또한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과 주인공이 그 부조리로 인해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투정을 부리는 것을 보고 우리와 많이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두 사람의 가족은 다소 상반되게 그려지는데, 남자 주인공의 집은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집안으로 딱딱한 느낌의 집안이고, 여자 주인공의 집은 가족끼리 단합이 잘 되고 따뜻한 모성애를 느낄 수 있는 집안으로 표현된다. 영화의 연출이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의 모습을 담고 싶었던 것인지 다소 산만하지만 어느정도는 우리의 일상을 표현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영화는 현재에도 유명한 배우들이 카메오로 많이 출현하는데, 이것을 보는 것 또한 하나의 재미라고 생각된다.
3. 나름의 감상평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최근 가장 많은 횟수를 본 영화 중에 하나이다. 왠지 모르게 이 영화에 이끌렸던 나는 친한 지인들에게 이 영화를 소개했고, 그중에 70% 이상은 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회신 받았다. 부정적인 의견의 공통적인 부분은 나오는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영화 장르인 로맨틱 코미디와 맞지 않는 느낌이었고, 영화의 전반적인 연출이 너무 산만하다는 의견이었다. 나도 이 부분에 많은 부분 동의한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진한 여운이 남거나 마음을 울리는 명대사가 남거나 하는 영화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 영화를 추천해 준다면, 나는 이 영화를 묵직한 영화보다는 가벼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사람은 여러 가지 모습이 있고 항상 일관적일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영화의 연출이 몰입과는 좀 거리가 있지만 나의 일상을 가볍게 영화에 투영해 감추고 싶은 나의 모습도 보고, 공감대도 느끼며 작은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힘든 날이나 혼자 위로받고 싶은 날 내가 좋아하는 안주를 직접 만들어 영화를 보며 혼술을 하곤 했다. 영화는 개인마다 각자 좋거나 싫거나가 갈릴 수밖에 없는 콘텐츠이다. 복잡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은 날, 소소하게 작은 위로를 받고 싶은 날, 혼술이 하고 싶은 날에 나는 당신에게 이 영화를 추천해 주고싶다.
2023.08.15 - [영화] - 영화 라이프, 지구의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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