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화가 많아지는 거 같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흘려듣거나 기꺼이 받아 들였던 말들도
지금 들으면 화가 나는 빈도가 확실히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나도 모르게 화가 많은 상태로 살아가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주변의 관계들 중 멀어지는 것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친구, 지인, 그리고 가지고 있던 물건들도 없어지는것들이 생겼습니다.
지친 하루를 보내고 마음을 달래려 혼술을 하던 그 밤에 멀어진 것들을 생각하며
혼자 서러움을 달래고 있던 중 문득 모든것에 화를 내고 소홀히 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누구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속으로 부정하며 내가 밀어낸것이죠.
그렇게 인연들과도 멀어지고 자연스레 더불어 가지고 있던 물건이나 기회, 기쁨 그런 것들도
함께 사라지고 있다는 작은 깨달음과 동시에 나만 옳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웃으면서 들었던 조언이나 농담을 지금은 세상 옳다고 반박하고 있었습니다.
살아가다 보니 이런 일 저런 일 겪으며 풍파를 견디다 보니 나를 이곳에 이끈 것이
나만의 힘이라고 착각하며 세상 잘났다고 떠들고 다녔던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의 인연들도 내 모습에 지쳤던 것이지요.
거기다 세상의 모든 일을 접할 때도 옳고 그름, 네 편 내 편, 좋고 나쁘고를 생각하고
그것에 접근하다 보니 전체 모습이 보이지 않고 내가 보고 싶은 모습만 보게 된 것입니다.
사실 다 멀리서 보면 둥그런데 한 면만 보고 있었던 것이지요.
오늘 하루만이라도 둥글게 살아보렵니다.
술 한잔 기울일 수 있는 친구, 옆에서 나를 지켜주는 가족, 같이 일하는 동료
모두가 감사한 존재임을 알고 오늘만이라도 두리뭉실해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