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순간

 

1. 영화 줄거리

주인공 월터는 오늘도 다소 따분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잡지사 '라이프'의 필름 현상 부서에서 16년 동안 표지 사진을 편집하는 일을 해온 월터는 성실하지만 남들 눈에는 재미없는 하루를 보내는 사람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그와 오래 일을 해온 유명 사진작가 숀 오코넬은 그런 월터를 자신의 파트너로서 인정하고 있다. 월터는 평소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너무나 어렵고 속에 있는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런 탓에 월터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현실에서 하지 못하고 상상을 통해 말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고 망상에 가까워 보이는 월터의 상상들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그런 그에게 지금 가장 큰 문제는 같은 회사에 다니는 짝사랑녀 셰릴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과 새로 온 회사의 이사와 사이가 좋지 않은 점이다. 더군다나 새로 온 회사의 이사는 이번 호가 잡지의 마지막임을 알리며 회사에 부서 이동과 정리해고 있을 것을 발표한다. 이 마지막 잡지 발행의 표지 사진을 인화할 업무를 받은 월터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마지막 표지의 사진 필름이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한다. 월터는 어떻게서든 숀 오코넬이 보낸 필름을 찾기 위해 오코넬의 흔적을 찾아 난생처음 그린란드로 날아가게 되고 그곳에서부터 숀을 찾기 위해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평소 상상만으로 지내던 월터는 과연 이 현실을 제대로 맞이하게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2. 영화적 배경

2013년 개봉한 영화로 시대적 배경은 현대의 미국이 배경이다. 이 영화는 우리가 잘 아는 영화배우 벤스틸러가 감독하고 주연을 맡은 영화이다. 다소 코믹한 연기를 주로 해왔던 벤스틸러이기에 영화를 보기 전 우리는 무언가 유쾌한 분위기의 영화를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는 제임스 서버의 1939년 단편소설이 원작이며 소설을 영화를 통해 현대적 배경으로 옮겨 놓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작과는 조금 다르지만 우리에게 무언가 메시지를 주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 월터는 삶에 대해 상당히 진지한 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변화에 익숙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런 그는 잡지사에서 일하며 사진현상부서에서 16년간 일을 해왔다. 그를 보면서 알 수 있듯이 지금은 없어져가는 필름 인화를 주 업무로 하고 있으며 그의 일자리 또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없어지고 만 것을 보면 그는 시대적 흐름에 능동적을 대처하던 인물은 아니었다. 그렇게 직장도 없어지고 자신이 하던 일도 궁지에 몰려 물러날 곳이 없어진 그는 평소 상상만 하며 지내던 자신을 직접 현실로 내보낸다. 그는 가보지 않았던 그린란드로 발걸음을 옮기며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우리가 현실에서 항상 상상만 하던 일을 월터는 현실에서 부딪히고 있다.
 

3. 나름의 감상평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망상에 빠져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까먹을 때가 있다. 그러면서 무언가 씁쓸함을 느끼기도 하고 상상에서 빠져나와 마주한 현실을 보며 한숨을 쉬기도 한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내가 원하던 삶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날은 왠지 모르게 하루종일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나의 삶에 철학이 있는 걸까? 월터는 어디인가 어수룩하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탓에 남들에게 우습게 보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에 임하는 자세만은 어수룩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런 그를 가장 잘 알아본 사람은 그와 함께 일해온 유명 사진작가 숀 오코넬이었다. 월터보다 먼저 잡지가 폐간된다는 것을 알게 된 숀은 월터에게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선물을 보낸다. 하지만 이것을 장난이라고만 여겼던 월터는 그런 그의 선물을 버리고 만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월터는 곧 숀이 보낸 선물을 되찾기 위해 상상만 했던 일을 현실로 옮기게 된다. 우리가 평소 그렇게 하고 싶어 하지만 용기가 없어서 하지 못하는 일을 월터는 현실에서 하게 된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생각해 보니 월터는 겉으로만 어수룩할 뿐 자신의 삶에는 진지했기 때문에 상상을 용기 있게 현실로 옮겼던 것 같다. 
우리는 삶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리고 답을 찾고 싶어 하지만 아쉽게도 이 문제는 우리가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어느 날 유명인사에게 우연히 들었던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태어났기 때문에 행복해야 한다는 말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오늘도 행복하길 바라며 이 영화를 통해 힐링을 느끼고 좀 더 용기 있는 삶을 살기를 응원한다. 

 

2023.05.29 - [영화] - 포레스트검프, 인생은 초콜릿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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