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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00일의 썸머, 내꺼인듯 내꺼아닌

by 지식향 202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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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00일의 썸머 줄거리

주인공인 톰 과 썸머. 톰은 특별한 사람을 만나기 전에는 행복해지지 못한다고 믿는 남자이며 회사에서 무기력하고 조용한 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회사에 새로 입사한 썸머를 보고 호감을 느끼게 된다. 썸머는 좋지 못했던 부모의 결혼생활을 통해 사랑을 믿지 않게 된 인물이며 다소 자유분방한 삶을 살고 있다. 그녀가 사랑하는 것은 단 두가지였는데 첫째는 그녀의 길고 검은 머리카락이었으며, 두 번째는 긴 머리카락을 아무 때나 자를 수 있으며 그렇게 해도 아무 고통도 없다는 것이었다. 이 둘의 캐릭터는 영화 초반에 잘 표현된다. 회사에서 썸머의 인상은 별로 좋지 못하다. 톰은 썸머에게 호감을 표시할 기회를 찾고 있다. 그러던 중 음악 취향이 비슷한 걸 알게 된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만남이 시작된다. 톰은 썸머를 만나면서 다소 진지한 감정을 호소하지만 썸머는 좀 더 자유분방한 관계를 유지하길 원한다. 때론 친구 같기도 하고 때론 연인 같기도 한 어쩌면 혼란스러운 관계 속에서 둘은 점점 같은방향이 아닌 다른곳을 보고 있는듯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둘은 가까워 질 수 없다는것을 깨닫고 결국 썸머가 먼저 톰을 떠나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썸머에게 이별통보를 들은 톰은 방황하게 되고 일에 몰두하며 홀로 이별의 아픔을 견뎌낸다. 결국 둘의 관계를 부정하던 썸머는 누군가와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고 톰은 그런 상황을 혼자 받아 들여야 한다. 그렇게 홀로 아픔을 이겨내려 애쓰던 톰은 다시 삶을 살아가게 된다. 

2. 영화의 배경

2010년에 개봉한 영화로 2010년 즈음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장르는 로맨틱 코메디이지만 사실 영화 속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은 약간의 비극이라고도 말할 수있다. 톰은 어릴 적 빠졌던 슬픈 영국 팝과 영화 졸업으로 인해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 만들어지게 된 인물이다. 사랑은 언제나 진지하고 애절해야 한다고 믿는 순수한 남자이다. 물론 사회적 관념으로 봤을 때는 순수하다고 말 수 있지만 다른 면으로 보면 여자들에게는 재미없는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그에 반해 썸머는 어릴 적 부모의 안 좋은 결혼생활을 통해 사랑에 대해 부정적인 가치관이 만들어진 인물이다. 자신이 사랑한 두 가지중에 하나가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자를 때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것이었는데, 이는 썸머라는 인물이 어릴 적에 이별이란 것에 크나큰 고통을 느낀 것을 알 수 있고 지금은 그것을 감추고 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인물로 묘사된다. 이 또한 사회적 관념으로 보았을 때는 슬픔을 감추고 살아가는 가련한 인물일 수 있겠지만 다른 면으로 보면 한 단계 발전 된 사이를 원하는 남자들에게는 너무 큰 장벽이며 결국 지치고 떠나게 될 수 있는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둘의 관계는 영화 초반부터 결말을 예측할 수 있도록 스토리가 흘러가는데 누군가에게는 톰이 한없이 미련하고 나빠 보일 수 있고, 또 어떤 이에게는 썸머가 너무나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으로 생각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 나름의 감상평

썸이라는 단어는 남녀 사이에 가장 많이 쓰이는 표현 중 하나이다. 물론 그것이 꼭 남자와 여자 사이가 아닐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렇게 둘의 관계에서 자주 쓰이는 썸이라는 말은 생각에 따라 각자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설레임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말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애매한 관계를 가리는 가장 좋은 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톰과 썸머는 이 단어를 가지고 서로 다른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단정 지어진 발전된 관계를 원하는 톰과 자유로운 관계를 원하는 썸머는 서로 끌리는 듯하지만 결정적인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영화는 톰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영화의 제목처럼 500일 동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시점이 앞뒤로 바뀌며 복잡한 이 관계를 잘 묘사하고 있다. 결국 썸이라는 말만으로는 관계를 지속할 수는 없다. 결말이 해피엔딩일지 아닐지 모르지만 누구나 결정의 순간은 오기 마련이다. 그 결말이 행복이던 씁쓸한 경험이던 우리는 둘 중에 하나를 얻게 된다. 무엇을 얻게 되든 우리는 한 단계 발전하게 되는 것도 자명한 사실이다. 우리는 영화를 보며 어떤 인물에게 더 감정을 이입하게 될까 하는 부분도 이 영화를 보는 묘미 중 하나인 것 같다. 사람 사이에 정답은 없다. 그리고 정해진 것도 없다. 내 마음이 이미 정답을 알고 있다면 과감한 도전과 선택이 있어야 하겠다. 무언가 헷갈린다면 이 영화를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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